? by Furiel
? 2008/12/2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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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008년 10월 신작중 충격적인 전개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식령 -제로-. 아스리드와 AIC 스피리츠에서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 코믹스인 '식령'의 2년 전 부분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처음 이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고 공식 홈페이지가 나왔을때 소개되었던 주연 캐릭터들이 1화에 몰살당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그 뒤로 이게 '낚시'라는게 밝혀졌다. 그리고 2화부터 등장한 진짜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하는 급전개 후 과거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흥미로운 전개를 선택했다.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과정을 보여주는 역순 전개로 매 화가 거듭될수록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코믹스 '식령'을 모른다면 마무리를 이상하게 여길 수 있는게 흠이지만 전체적으로 꽤 재미있는 작품이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이들이 공식 홈페이지에 처음 소개되었던 방위성 대책본부특수전술대 특전 4과이다. 원작과는 다른 전개라기에 원작을 접한 사람들도 이들의 등장이 꽤나 흥미로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꽤 마음에 들었는데 1화만에 전부 전멸한다. 실제로 방송 전까지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들의 소개가 나와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었다. 안타까운 점은 과거로 넘어가도 이들이 나오는 장면은 딱 한장면일 뿐 정확한 인과관계같은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이 진짜 주인공인 환경성 초자연재해 대책실이다. 식령 -제로-는 기본적으로 도시에 나타나는 악령을 퇴치하는 액션 장르이며 꽤 잔혹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어 호러액션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케이블 방송인 AT-X에서 무삭제 방영을 하기도 했다.
식령 -제로-는 1~2화까지 갈등의 최고조를 보여주고 3화부터 과거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리고 1~2화의 내용은 10화로 이어지며 12화로 마무리를 짓는다. 초반에 일을 상당히 벌려놓고 그제서야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라며 의문을 품으며 식령 -제로-를 시청했다. 난 꽤 괜찮은 전개라고 생각하는데 워낙 햇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3. 개인적인 견해
코믹스의 주인공 니무라 켄스케와 함께 활동을 하는 2년 후의 카구라(추정).
식령 -제로-는 결론적으로 원작 코믹스의 2년 전 모습을 재구축한 애니메이션이다. 마지막 장면에 카구라와 함께 등장한 남주인공은 코믹스의 주인공인 켄스케로 추정되며 머리가 긴 코믹스 버전의 카구라의 모습으로 나오는 걸로 보아 코믹스가 시작되기 2년 전의 내용이라는걸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요미는 죽지 않았다는 소리인데.. 어쩌면 코믹스의 내용을 따라가는 후속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갈등의 최고조를 앞에 배치한 역순 전개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이미 결과를 알고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된걸까?' 라는 의심을 품으며 요미의 심적 갈등을 보니까 더 재밌고 안타까웠다. 꽤 충격적인 전개였던 1 ~ 2화에 비해 과거를 다루는 3화 이후에는 다소 가벼운 드라마형식의 재미도 안겨주면서 그런중에도 이미 알고 있는 결과가 신경쓰여 매 화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사실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무언가 복잡한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별로 재미가 없을수도 있겠다.
이번 시즌은 호러액션물이 꽤 많이 등장했고 식령 -제로-도 그중에 하나였다. 주된 장면은 악령과 싸우는 모습이었지만 그 외에도 인간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악령의 모습은 꽤 적나라하게 묘사하였다.(물론 무삭제버전인 AT-X 버전을 말한다.) 작화도 수준급이고 상당히 만족할만한 애니메이션이었다. 한가지 흠이라면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엔딩이 상당히 어중간하게 끝난거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